시내로 영화보러가기

2010/08/05 06:21
어제 하루종일 공부를 하다하다 안되서, 이런날은 영화나 봐야한다며 오후 3시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lodge를 나섰다. 호수 가운데에 천문대를 지어놓았는데 호수 건너편에 다운타운이 있다. 직선거리로는 1km가 되려나. 그런데 기다란 호수를 빙 둘러 가야 반대편 다운타운에 이를 수 있다.
45분동안 쉼없이 패달을 내리밟아 영화관에 닿았다. 영화의 선택은 요즘 한창 말이 많았던 인셉션. 영어공부좀 해야겠다. 액션영화는 말도 쉽고, 스토리 전개가 다 보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인셉션은 말로 상당히 많은 양의 스토리가 소화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. 왜 주인공이 무의식의 층까지 내려갔어야했는지, 왜 그 부잣집 아들을 납치했어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. ㅜㅜ;; 어쨋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저주는 영화였고,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였다.
확실히 bigbear city는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다운타운에는 gift shop이 많았고 우리나라와 달리 각 샵들이 특이하고 재미있었다. 하지만 터키친구-친구라고해도 나이가 40에 들어간다;-가 나와 중국친구-친구라고 해도 직분이 professor다-를 위해 스페셜 요리를 준비한다고 했기 때문에 곧장 자전거를 밟아 숙소로 돌아왔다. 다음에 꼭 가봐야지.
빅베어 노을

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매일매일이 다르다.


빅베어의 노을은 정말 아름답다. 하늘이 높아서-파래서-거기에 붉은 빛 물이 들면 정말 오묘한 빛으로 바뀐다. 하루종일 강을 오가던 배들은 선착장에 발을 담그고 오리들도 더 유유히 헤엄치고, 큰 물고기들은 저녁식사를 위해 물 위로 뛰어오른다. 밤이 더 깊어지면 호수 위로 별빛이 맺혀지는데 정말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.
서울의 분주함 속에 있었던 지난 6개월간 많은 것을 잃었다. 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법이라든지, 감사하는 법이라든지. 그렇기에 나에게 이곳에서의 기간을 주신 것 같다. 정제되고, 순수하게 생각하도록.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를 원상태로 돌리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.
감사하게도 아직 이런 것들이 아름답다고 바라볼 수 있는 눈-시야,시선-을 가지고 있다. 작은 것 하나도 볼 수 있고, 기뻐할 수 있는 것, 참 행복하다. 두 달을 하늘과 가까운 이 곳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. 감사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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